뒷모습이 아름다운 당신 - 김궁원
뒷모습이 아름다운 당신은 누구십니까?
걸어온 흔적은 희미하여도
두고 온 이야기는 적을지라도
언제나 엷은 미소 머금은 채
당신의 자리에서
조용한 모습으로 햇살 같은 모습으로 서 있던
당신이 지나간 빈자리 보면 그때야 빈자리가 눈에 보이는
가신 뒤에 그리운 당신은 누구십니까?
햇살 부신 하늘에 구름 같아서
밤하늘에 달빛 같아서
언제나 당연한 모습이 듯 바라다보며
생각 없이
마음 따라 넣다 빼냈던
예전에는 몰랐었던 나의 마음이
당신이 지나고 알게 되므로
당신이 머물던 빈자리 보며 나를 볼 수 있어 그려봅니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당신은 누구 신지요
당신을 보노라면
내 모습도 그러하기 바라는 마음
하지만
삶의 이유 앞에서 가슴으로 그리시던 삶의 이름을
바람의 풍경까지 그리시던 모습을
나는 아직 그릴 수 없어
바람이 지나가는 길가에 서면 아직도 마음이 흔들립니다.
가슴은 하나인데
가지로 뻗은 마음 너무도 많고
가지마다 난 것이 미련으로 남아
한치 앞에 한 발 앞에 마음 動(동) 하여
내 모습의 그림자도 그릴 수 없고
걸어온 길가에 쌓인 것들은 빈자리에 당신처럼 그렇지 않아
뒷모습의 그대에게 물어보는 말
뒷모습이 아름다운 당신은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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