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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가을은 아프다

s비소리 2014. 10. 17. 19:30

엄마에 가을은 아프다

 

등뒤에서 내모습이 안보일때까지

손흔들고 서 계시는 엄마의 가을

 

꽁꽁 싸맨 자루

밤. 대추 고소한 들깨, 참깨

감자는 있니?

주신지도 얼마 안되었건만

 

엄마 그만 해

내가 알아서 사 먹을 게요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서

언성을 높이는 철부지.

나는 .....

 

마늘까지 찧고

반찬까지 신경 쓰시는데

소금인지 간장인지

세월에 흔적은 감각을 잃어 버린

혀의 입맛까지

 

엄마는 엄마였다

 

중년이 된 딸이 고생 할까봐

한보따리

집채 만하게 쌓아주시면서

훌쭉해진 얼굴이 자꾸 신경 쓰인다고.

밥많이 먹으라고 신신 당부

 

다이어트 하는 것이 미안 할 만큼

 

집에와서 라도 편하게 쉬라고

그저 그냥 앉아 있으라고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밥을 먹여 보내야 한다고

따뜻한 밥, 상차리시면서

엄마는 또 오늘도 짝사랑 하신다

 

무조건 사랑을 보여 주시는 그사랑을

거부하면서

돌아오는 발걸음.

철 들려면아직 멀었는데

 

내자식이 나를 서운하게 했다고

울고 불고 하면서

철없는 중년은 쓸쓸한 가을이 아프다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흔들고 서 계시는 엄마

찬바람 부는 날

엄마는 또 나를 걱정 하신다

 

내가 내 아이들을 걱정 하듯

엄마에 가을은 아프다

애월/ 김은영


우리 어머니 ─┼ 이효정

긴머리 땋아틀어  은비녀 꽂으시고
옥색치마 차려입고  사뿐 사뿐 걸으시면
천사처럼  고왔던  우리 어머니

여섯남매  배곯을까  치마끈  졸라매고
가시밭길 헤쳐가며  살아  오셨네
헤진옷 기우시며  긴밤을 지새울때

어디선가 부엉이가  울어대면은
어머니도  울었  답니다

긴머리 빗어내려  동백기름 바르시고
분단장 곱게하고  내손잡고 걸으실때
마을어귀 훤했었네  우리 어머니

여섯남매 자식걱정  밤잠을 못이루고
칠십평생 가시밭길  살아 오셨네
천만년  사시는줄  알았었는데
떠나실날 그다지도  멀지 않아서
막내딸은  울었 답니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