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사는
즐거움..
가끔은..
숨바꼭질처럼
내
삶을 숨겨두는
즐거움을 갖고 싶습니다.
전화도
티브이도 없고
신문도 오지 않는..
새소리
물소리만
적막의
한 소식을 전해주는
깊은
산골로 숨어 들어가
내
소란스런 흔적들을
모두 감추어 두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헛된
바람에 불리어 다녔음을..
여기저기
무지개를 쫒아 헤매 다녔음을..
더 이상 삶의 술래가 되어
헐떡이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는
적막 속으로 꼭꼭 숨어들어
홀로된
즐거움 속에
웅크리고 있겠습니다.
그리운
친구에게는
편지를 부치러 장날이면
가끔 읍내로 나가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갈
곳 없는 떠돌이처럼
갈대의
무리 속에 슬쩍 끼어 들었다가
산새들
뒤를 허적허적 쫒다가
해질녘까지
노닥거릴 생각입니다.
내게
남은 시간들을
백지의
고요한 공간 속에
차곡차곡 쌓아 가겠습니다.
조용우
(음악 : 홀로가는길..남화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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