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좋 은 글

뜨거운 안녕

s비소리 2015. 3. 7. 09:00

 

뜨거운 안녕..

영원한 인연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인연이여 안녕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마음만이

진심이라는 오해여 안녕

애매하고 모호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뭉그적거리는

우유부단함이여 안녕

싫어도 싫다

말하지 못해서

생기는 속병이여 안녕

마음에도 없는

일상의 말로 가득찬

수다스러움이여 안녕

입에서 쉽게 흘러나오는

죽고싶다 같은

험한 말이여 안녕

어쩔 수 없다며

순순히 받아들이는

연약함이여 안녕

다수와 다른 말을

하지 못하여

은근슬쩍 다 수 속에

빌 붙는 비겁함이여 안녕

단지 버리지 못해

갖고 있는 서랍 속

자질구레한 것들이여 안녕

20년 동안 똑 같았던

지루하고 따분한

긴 생머리여 안녕

아무거나..

알아서..

되는 대로 해 달라는

소신과 성의없는 태도여 안녕

하루에 몇 잔이고

찾아 마시는

진한 에스프레소,

카페인 중독이여 안녕

신발장을 채우는

4센티미터 이상

굽 구두들이여 안녕

언젠가 입겠지..

쟁여둔 몇 년 동안

걸어놓은 원피스여 안녕

모으니

마치 가진 것처럼 보이나

실상 방치되고 있는

문구제품들이여 안녕

한 번쯤

다시 읽게 될 거 같아

삭제 못한 메일들이여 안녕

사진이 아닌

파일이라 말해야 할

컴퓨터 폴더 속 사진들이여 안녕

너와 나 다시 만나

다시 웃으리라 믿고

기다린 속절없는

시간들이여 안녕

새로운 관계를 거부하며

상처받을까 망설이는

두려움이여 안녕

그리고 내 계획대로

이 결별을

모두 행할 수 있을까..

싶은 의심이여,

이젠 안녕!

뜨겁고 뜨겁게, 뜨거운 안녕..

당신에게 힘을 보낼게, 반짝 중에서..

밤 삼킨별, 김효정


(음악: 행복합니다..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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